여성건강과 경제 두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는 생리컵을 사용하자!

월경 난민여성들 내 돈 주고 발암물질 골라야 하다니
 
 ‘생리대 파동이후 몇주가 흘렀다. 그러나 그동안 생리대 제조업체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 심지어 한 업체는 식약처 허가를 받아 안전하다는 답변을 내놓기까지 했다. 정부나 식약처 또한 책임 있는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지나친 우려보다는 인체 유해평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식약처의 권고에 여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들의 우려는 안중에 없는 듯해 보인다.

월경하는 여성들에게 생리대는 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생리대는 위생용품을 넘어선 생존필수품이다. 하지만 믿고 쓸 수 있는 생리대가 없다. 월경할 날이 다가오는 여성들은 당장 무슨 생리대를 써야 할지 막막하다. SNS에서는 내 돈 주고 발암물질(일회용 생리대) 골라야 하냐는 웃지 못 할 한탄이 쏟아졌다. 정부, 관련 기관, 기업들의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들은 스스로 대안을 찾아야 했다. 유기농 생리대·면생리대 품절 대란 사태 등이 바로 그 증거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논란으로 면 생리대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생리대의 유해성이 보도된 후 면 생리대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면 생리대 품절로 이를 구입하지 못한 여성들이 직접 면 생리대 만들기에 나섰고, 면 생리대 만들기 체험·실습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한 공방 주인장은 수강생들의 요구로 면 생리대 만들기 강좌를 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 생리대는 피난처에 불과할 뿐, 완벽한 대안은 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탁의 불편함이 가장 큰 이유다. 또 면 생리대를 빨아 널 수 있는 환경을 갖지 못한 이들도 많다. 직장인 이모씨는 면 생리대 걸림돌로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첫 번째로 들었다. 이씨는 면 생리대 세탁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핏물을 뺀 뒤 빨아 널고 말리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일회용 생리대는 툭 떼서 돌돌 말아 버리면 끝인데 면 생리대는 그게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씨는 주거권도 중요하다. 전에 살던 집에선 빨래를 집 안에 널기 어려워 마당에 널었다. 나는 괜찮았는데 가족들이 이웃들 시선을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리기도 했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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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답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생리컵이다.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독성화학물질이 없다. 직경 4가량의 작은 컵 모양 도구이며, 질 안에 삽입한다. 생리양에 따라 3~10시간 뒤 삽입한 생리컵을 꺼내 갈아주면 된다. 생리컵은 뜨거운 물로 깨끗이 세척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 국내 정식 수입이 안 돼, 인터넷 해외 쇼핑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생리대처럼 유해하지도 않을뿐더러 경제적이며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생리컵이 하루빨리 국내 판매 허가를 받아 많은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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