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에 관한 오해와 진실

 

 

안녕하세요 강예진입니다. 요즘 생리대의 독성물질 검출로 생리 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생리 컵에 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리 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성용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생리 컵은 한국에서는 직구만으로 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식약처가 한국에서 생리 컵 판매를 승인한 것도 불과 몇 달 전입니다. 외국에서는 여성용품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몇 사람에게는 삽입 제품이라는 이유로 거부감이 있습니다.

 

 

                                                         생리컵/ 구글 이미지

 

 

삽입 제품이라는 이유로 비하 발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생리 컵의 판매를 허가하는 기사가 나온 며칠 후였습니다. 한 남성 트위터 이용자가 그 기사를 언급하며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취하는 처자의 집에 놀러 갈 때는 별도의 컵을 준비해서 가야 한다. 부지런한 처자가 아니라면 생리 컵에 커피를 담아준다."라는 내용입니다. 우선 생리 컵이 종이컵도 아니고 커피를 담아준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여성은 종족 번식의 도구이다. 큰 생리 컵을 넣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등의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도 있었습니다.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입니다. 생리 컵으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지난 3월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리 컵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부터 생리 컵에 관한 여러 오해를 풀어드리겠습니다.

 

1. 생리 컵은 성 경험이 있는 여성만 사용해야 한다?

 

생리 컵은 삽입형 제품으로 두려움과 불편함이 발생합니다. 저도 삽입형 제품이라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이것의 사용으로 처녀막의 손상과 질 늘어짐과 넓어짐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다른 여성용품 탐폰이 출시되었을 때와 같은 맥락입니다. 흔히 말하는 처녀막은 질구를 완전히 막는 격막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질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질 주름 조직입니다. 생리 컵으로 인해 처녀막이 소실된다는 생각은 제품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녀막의 훼손이 크게 걱정된다면 생리 컵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넣었다 뺐다 하면서 파열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질은 탄성 있는 근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생리 컵을 사용한다고 해서 질 근육이 늘어난다거나 질 입구가 넓어지지 않습니다. 성관계를 많이 한다고 질의 탄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질의 넓어짐과 늘어짐은 노화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처녀막은 자전거 운동 등으로도 파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처녀막의 파열이 성관계 유무와 처녀성의 손실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생리 컵을 사용할 때 성 경험의 유무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2. 고무를 몸에 넣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

 

생리 컵은 의료용 실리콘 혹은 천연고무로 제작이 됩니다. 실제로 생리 컵의 사용으로 생리통이 줄었다는 후기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고무로 만든 제품의 삽입이 걱정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생리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볼 것을 권해봅니다. 생리대는 화학약품을 이용해 만들어집니다. 이번 릴리안 사태도 릴리안을 부착하는 접착제에서 발생했습니다. 생리대와 생리 컵 모두 피부와 질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둘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생리대는 금방 눅눅해져서 알레르기와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질염의 원인이 됩니다. 물론 생리 컵이 무조건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완전히 소독이 된 상태가 아니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염 혹은 상처가 있을 경우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몸에 삽입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충분한 소독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3. 생리대 대체 제품이 가격이 더 비싸다?

 

생리 컵 하나의 가격은 3~5만 원 정도입니다. 생리대 하나 구매와 비교해봤을 때 부담되고 고가의 제품입니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구해야 합니다. 사기에 귀찮고 비싸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기서 집중해야 할 것은 생리 컵이 반영구적인 제품인 것입니다. 한 번 구매한 생리 컵은 소독과 올바른 보관으로 오래 사용 가능합니다. 생리대는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한 달을 생각했을 때 생리대가 훨씬 경제적입니다. 두 달 이상의 기간을 생각해보면 더 경제적입니다. 일회용 생리대가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대를 구매할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아 휴지 혹은 양말을 대체용품으로 쓴다는 기사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생리대 나눔 행사도 있습니다. 그것으로 미뤄보아 생리대의 경제적 부담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생리 컵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4. 생리 컵을 사용하면 걸어가면서 흥분을 한다?

 

이 글을 올릴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여러 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이 오해를 하고 있는 남성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리 컵에 대한 기사를 둘러보다 심심치 않게 본 댓글입니다. 비하하기 위해 댓글을 단 사람이 많습니다. 반면 실제로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삽입형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탐폰과는 달리 크기도 크고 낯설기 때문입니다. 답변은 흥분하지 않습니다. 생리 컵은 여성용품이지 자위 용품이 아닙니다. 생리대와 탐폰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생리 컵으로 흥분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생리 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잘못된 인식으로 나오는 말입니다.

 

 

                                                              생리컵/ 구글 이미지

 

 

생리 컵은 생리대와 탐폰 같은 여성용품 종류의 하나입니다. 생리대에 대한 불편함과 걱정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 대안이 되는 제품입니다. 생리대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입니다. 그러나 생리 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불편한 말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생리 컵에 대한 바른 인식이 아직 있지 않습니다. 생리 컵에 대한 두려움도 존재합니다. 어쩌면 생리대에 너무 익숙해져 다른 제품은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몸속에 무엇을 넣는다는 것이 걱정되고 무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미 생리대보다는 탐폰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생리 컵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리 컵의 사용이 생리대의 사용처럼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고 바른 인식을 가지기를 바라봅니다.